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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풍선이 소리가 되다, Speak-er 스피커가 남긴 디자인 실험
    전자기기 2026. 1. 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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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말풍선 모양의 스피커 Speak-er는 오디오 성능보다 형태와 개념을 앞세운 제품입니다. 스피커가 컴퓨터의 필수품에서 선택사항으로 변하는 시점에서, 스피커에 참신한 시도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음질과 시장 선호도보다는 디자인 컨셉에 대한 질문에 가까운 물건으로 여기면 좋겠습니다.


    스피커가 바뀌기 시작한 배경

     

    아이팟(iPod)을 필두로 mp3 플레이어가 범람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던 시기, 음악을 듣는 방식은 빠르게 가벼워졌습니다. 커다란 크기의 오디오 시스템은 점점 일부 사용자만의 영역으로 남았고, 컴퓨터 또한 스피커를 필수로 연결하지는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지요. 그래서 이 때부터는 모바일 기기에 연결하는 소형 스피커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피커는 성능 경쟁뿐 아니라, 어떤 모습으로 책상 위에 놓일 것인가라는 질문도 함께 떠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인 'The Speak-er'라는 스피커가 등장한 배경 역시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애플 인증을 피한 연결 방식

     

    이 스피커가 출시된 시점은 2011년입니다. 당시 애플 기기용 액세서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애플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이는 제품 기획과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The Speak-er 스피커는 당시 애플 액세서리에서 거의 필수인마냥 지원되던 독 커넥터 연결 방식 대신 3.5mm 이어폰 단자를 이용한 연결을 선택했답니다. 이 선택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인증을 받지 않았는지) The Speak-er는 애플 인증을 받지 못했지요. 보통인증을 받지 못하면 애플 스토어나 공식 채널에 노출되지 않아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기 마련입니다만, 이 스피커는 이례적으로 애플 인증 제품이 아님에도 아이패드 TV 광고에 짤막하게나마 등장해서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The Speak-er라는 이름에 담긴 의도

     

    이 제품의 이름은 흔히 쓰는 Speaker가 아니라 The Speak-er로 표기했습니다. 스피커라는 제품 분류가 아니라, 말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강조한 셈이라고 생각됩니다. 만화 속 말풍선을 그대로 입체화한 형태를 보면 이름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지요. 소리를 출력하는 기계라기보다, 무언가 말을 건네는 오브제로 인식되도록 설계된 모습입니다. 이 스피커를 책상 위에 두면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기기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까요?


    제품 정보

     

    The Speak-er 스피커는 15*10*5cm 크기에 풀 레인지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유광 ABS 플라스틱과 철제 그릴로 마감되었습니다. 재질에서 예상되는 것과는 달리, 무게는 약 2kg으로 크기에 비해 묵직한 편입니다. 말풍선 끝부분이 바닥에 닿아 살짝 기울어지는 구조인데, 일반적인 스피커처럼 안정적으로 서 있지는 않습니다. 출력은 6W라 일상 감상용으로 무난하지만, 그리 높은 출력은 아닙니다. 이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가 스펙이나 음질에 있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넘어갈만 합니다만,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임에도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은 외관이 아쉬운 편입니다.


    The Speak-er 스피커는 대중적인 성공을 목표로 한 제품이라기보다, 디자이너의 생각을 그대로 물건으로 옮긴 사례에 가깝습니다. 일반 기업의 상품 출시 프로세스를 거쳤다면 이런 형태와 디자인 컨셉이 유지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요즘 같으면 크라우드 펀딩이나 주문 제작을 통해 자신의 개념을 직접 실현하려는 디자이너들의 사례와 가깝다고 보이네요.

     

     

    말풍선이라는 익숙한 디자인을 통해 스피커의 디자인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는 지금 봐도 흥미롭습니다. 이런 스피커가 집에 하나 있다면 음악을 듣는 느낌이 조금은 색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시 당시에는 스펙이나 디자인 대비 과한, 120달러의 가격 탓인지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시점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저런 독창적인 디자인의 스피커를 다시 한번 만나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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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jwkang3929@naver.com